트랜스포존(이동성 유전인자, transposable element)은 유전자와 비슷한 DNA의 단위인데 유전체 안에서 위치를 옮겨 다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1984년 바바라 맥클린톡이 옥수수 알갱이의 색깔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연구하다가 처음으로 유전체 내에서 위치가 바뀌는 인자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1990년대 전까지 트랜스포존은 단순히 “junk DNA” 또는 “selfish DNA parasite”로 여겨져 오다가 근래에 들어서 역할이 밝혀지고 있다. 트랜스포존은 대부분의 진핵생물에서 발견이 된다. 휴먼게놈프로젝트로 밝혀진 사람의 염기서열을 보면 대략 45%가 트랜스포존의 삽입으로 만들어졌다. 사람에 존재하는 트랜스포존 중 가장 많은 것은 LINE1과 Alu로 각각 백만 개 정도의 사본이 있고 이 중 0.05% 미만은 활동이 가능하다. 사람 100명이 태어날 때 한 번의 새로운 LINE1 삽입과 다섯 번의 새로운 Alu 삽입이 생식세포계열에 발생한다. 트랜스포존이 활동을 하면서 다른 부위에 삽입이 되면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세포에는 트랜스포존에 대한 방어기전이 발달되어 있다. 트랜스포존이 있는 위치의 염색질은 히스톤 메틸화와 DNA 메틸화에 의해 응축이 되어서 발현이 억제된다. 트랜스포존은 염색체의 전이나 역전과 같은 구조적 변화에도 연관이 되어 있다. 트랜스포존에 의해 유도된 염색체의 변화로 데니소바인과 네안데르탈인이 현생인류와 갈라지게 되었다고 여겨진다. 트랜스포존이 이동할 때 중요한 유전자가 있는 위치에 삽입되면 혈우병, 대장암 등의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2016년 까지 트랜스포존의 삽입에 의해 생긴 유전질환이 124개 보고 되었다. 또한 유전자 근처에 삽입된 트랜스포존은 프로모터나 인핸서 등으로 작용해서 주변 유전자의 발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종양에서 일어난 트랜스포존의 삽입을 전장염색체분석으로 연구한 결과는 2012년 처음 발표되었다. 암종 별로 트랜스포존 삽입의 빈도가 다른데 폐암, 두경부암, 대장암에서 흔하게 발견된다. 이들 흔한 암종에서는 한 검체당 10-100개 정도의 트랜스포존 삽입이 발견된다. 점돌연변이가 흔한 유전자에 트랜스포존 삽입이 흔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보아 트랜스포존의 삽입이 암의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종양유전자나 종양억제유전자에 영향을 준 예는 매우 드물다. 이번 연구에서는 대장암의 전장유전체분석 결과와 RNA분석 결과를 종합하여 트랜스포존이 종양 발생에 미친 영향을 깊게 분석하려고 한다. |